자료=금감원
금융감독원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SK, 롯데, LG 등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까지는 금융권(은행·보험·여전·종금) 신용공여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선정해왔는데,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나 CP(기업어음) 발행 등 시장성 차입을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는 금융권 신용공여액에 시장성 차입을 포함한 '총차입금'을 선정기준에 반영한다.
HMM·HDC 등 6곳 신규 편입…세아·KG 등 2곳은 제외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32개로 지난해(28개)보다 4개 늘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부채 규모가 기준인 까닭에 주요 대기업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작년 주채무계열과 비교하면 HMM과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 등 4개 계열이 새로 들어왔고, 세아와 KG 2개 계열이 빠졌다. 총차입금 규모가 선정기준에 새로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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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되면서 시장성 차입이나 리스부채 등이 많은 계열들이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됐다"며 "반면 총차입금 규모가 선정기준보다 작은 세아와 KG 계열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채무계열에 선정되지 않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부분 시장성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돈이 선정기준보다 낮아 주채무계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말 기준 32개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체 수는 5096곳이다.
이들의 2020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은 255조9000억원, 총차입금은 521조1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주채무계열(28개)의 2019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230조원), 총차입금(458조9000억원) 대비 각각 11.3%(25조9000억원), 13.6%(62조2000억원) 늘었다.
총차입금 기준 상위 5개 계열인 현대자동차·삼성·SK·롯데·LG의 작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은 127조8000억원, 총차입금은 300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2.3%(14조원), 11.3%(30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 평가…미흡시 재무구조개선 약정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그룹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 자구 계획을 세워 이를 이행해나가야 한다.
2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우리·신한·하나·국민·SC 등 6개 은행이다. 산업은행은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HMM 등을, 우리은행은 삼성과 LG, 한화, 포스코, 두산, CJ 등을 담당한다. 또 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SK·GS·현대중공업 등, 신한은행은 롯데·LS·S-OIL 등을 각각 맡는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신세계와 KT를, SC제일은행은 HDC 계열을 관리한다.
특히 올해는 주채권은행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첫 해다. 해외부문 재무상태와 실적을 반영하고, 부채비율 200~300% 구간의 기준점수도 기존 25%P(포인트) 단위에서 10%P 단위로 세분화해 부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개선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을 면밀히 지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