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0여개 바이오사들은 최근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주축이 돼 에스티팜 (82,200원 ▼1,100 -1.32%) 등이 참여한 상태다. 서울대와 포스텍, 명지의료재단 등 국내 생명과학계와 의료계도 컨소시엄 구성 관련 논의에 참여했다.
이른바 mRNA 백신 '투트랙' 전략이다. 모더나 백신 등 대량 위탁생산체계를 조속히 갖춰 백신수급을 안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엔데믹(endemic·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산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생산이 유력해지며 위탁생산체계 확보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이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백신 개발 밑그림도 그려진 셈이다.
문제는 개발 비용이다. mRNA 백신은 최첨단 생명과학기술의 '끝'으로 통한다.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전에 mRNA 백신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 때문에 미국도 이 백신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만큼 개발기간도 단축시켰다. 모더나 백신이 대표적이다. 모더나 백신은 모더나가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미국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따라 공동 개발했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에 4조원을 지원했고 모더나 백신은 불과 1년만에 개발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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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 컨소시엄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이 사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역량 있는 기업들 간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한국에서 모더나식 백신 개발이 현실화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