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컨소시엄에 포함된 기업들은 mRNA 백신 기반 기술을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이기도 하다. 한미약품그룹은 백신 제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은 이미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리피드(mRNA 백신의 제제 원료) 합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mRNA를 둘러싸는 역할의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25/뉴스1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고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수다. 이른바 '모더나 모델'이다. 모더나가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 있었다. 4조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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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정부의 2인 3각 공조가 바이오 기업 컨소시엄을 통한 백신 개발 성공의 핵심인 셈이다. 기업 간 연합인 컨소시엄 성격상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개발 속도를 다잡아낼 구심력도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셈이고 개발비용도 그 일부 중 하나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처럼 정부와 바이오업계가 국산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까닭은 코로나19 국면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방역당국은 독감처럼 코로나19도 바이러스의 완전 퇴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상태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토착화되고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는 가운데 일상생활이 영위되는 이른바 '엔데믹' 단계로 갈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백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
국산 mRAN 백신 개발은 비단 방역 차원의 엔데믹 대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RNA 백신을 발판으로 한 바이오업계의 세계시장 진출과도 맞물릴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고착화되면 연간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