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가 본 정민씨 친구 입장문..."핵심은 블랙 아웃"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5.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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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들이 놓여져 있다. 2021.5.11. /사진=뉴스1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들이 놓여져 있다. 2021.5.11. /사진=뉴스1


지난 17일故손정민씨의 친구 A씨가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낸 가운데, 한 프로파일러가 입장문의 핵심을 '블랙 아웃'으로 꼽았다.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친구 A씨의 입장문을 분석하며 "핵심적인 부분은 '(A씨가)블랙아웃 되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지금껏 제기된 의문점과 의혹에 대해 시간이 재구성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명한 것"이라며 "손씨와 A씨의 친분, 늦은 조문, 친인척 중 유력인사 여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씨는 "나머지 부차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해명됐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3시 47분, 48분부터 4시 20분 사이에 행동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것"이라며 "본질적인 부분이 해명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A씨에 대한 경찰의 6회 '무리한 조사' 주장...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받은 것
배씨는 A씨의 입장문에서 '경찰이 A씨를 6번에 걸쳐 장시간 조사하는 등 여론을 의식해 무리한 조사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사 방문을 6~7일 간 것이 아닌 지난 4월 26일이나 27일에 한 번 갔고, 29일에 한 번 가서 같은 자리에서 참고인 조사와 최면 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왜 (조사 일정을) 분리해놨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조사로 봐야 하며, 본격적인 조사는 지난 5월 4일 한 번 있고 프로파일러 조사가 하나 있어 정확히 4번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파일러 투입시 변호사 동석하면 조사자와 '라포(rapport)'형성 안돼
배씨는 경찰이 수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것과 관련해 "변사사건은 실제로 투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A씨의 블랙아웃의 실질적인 가능성에 대해 판단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심리적 상태가 어떤 것에 특별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서 술을 집중적으로 많이 먹는 스타일의 심리적 특성이라고 하면 블랙아웃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고 하면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씨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됐을 때 변호사 동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다"며 "변호사가 동석하면 (조사자와의) 라포(rapport:상호신뢰)형성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파일러가 조사자에게 얘기를 할 때 변호사가 "그 얘기하지 말라"고 하면 라포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한 점 때문에 프로파일러 조사 자체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계점은 있어도 그중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배씨는 "경찰 수사 결론이 이미 나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왜냐하면 수사라는 것이 완전히 백지에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수사선에 a, b, c, d를 놓고, 거기에 따라서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발표 방식이나 다른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씨의 사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해당 집회를 생중계하던 유튜브의 후원금 걷기가 논란이 되자, 손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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