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사진=AFP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공개한 세금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60만7336달러(약 6억869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2019년 수입인 98만5223달러(약 11억1379만원)보다 줄어든 금액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수입 가운데 25.9%인 15만7414달러(약 1억7789만원)를 연방세금으로 납부했다. 미국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이는 연방 소득세율 평균인 14%보다 높다.
바이든 부부는 지난해 10개 자선단체에 3만704달러(약 3474만원)를 기부했다. 보 바이든 재단에 가장 많은 금액인 1만달러(1131만원)를 기부했다. 보 바이든 재단은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의 이름을 따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로써 미국 대통령이 세금 내역을 공개하는 오랜 전통을 회복시켰다. 대통령의 세금 내역 공개는 40년 넘게 계속돼 왔지만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이를 공개하는 것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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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 세금 납부기록을 입수해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2016년과 취임 첫해인 2017년 각각 750달러(약 85만원)씩만 소득세로 냈다고 보도했다. 미 국세청(IRS) 집계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평균 납세액은 약 1만2200달러(약 1380만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납부 금액보다 약 16배 많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단 한 해도 세금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무엇을 숨기고 있느냐"고 직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을 납부했으며 750달러는 신고 수수료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IRS는 신고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도 지난해 169만5225달러(19억1815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6.7%를 세금으로 납부했으며, 2만7006달러(약 3054만원)는 기부했다. 이들 부부의 대부분의 수입은 엠바이드호프의 로펌 근무에서 나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