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하락' 이끈 대만에 무슨일이... 삼성전자 7만원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5.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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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대만이 또다시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코로나19(COVID-19) 일일 확진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글로벌 생산이 멈출 조짐은 발견되지 않아 '패닉셀링'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 떨어진 3134.5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6022억원, 기관이 143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772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조710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9조1200억원을 쓸어담았다.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62% 하락해 7만9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모더나 국내 생산 기대감에 상승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1% 급락했고, POSCO는 3.42%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연일 주식을 팔고 있는 이유는 대만, 인도, 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다. 국내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베트남은 3위, 대만은 6위, 인도는 7위로 이들 3 개국의 수출 비중은 국내 전체 수출의 약 15% 수준이다.

대만은 16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7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만은 북부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3급으로 올렸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2.99% 하락한 1만5353.89로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5거래일동안 총 11%가 급락했다.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수출 수요가 강하다. 생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시장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만 시총 1위인 TSMC는 최근 5거래일간 총 6.8%급락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1만4000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날 28만1300여명으로 약 한달만에 20만명대로 내려왔다.

다만 아직까지 패닉셀링이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대만 증시는 지난달까지 3년간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며 "미국 달러 기준으로 약 80%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달 29일 장중 1만7595.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증시에서는 리테일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베팅하면서 증시 상승을 끌어올렸는데, 최근 전세계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감에 주춤하면서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공급망의 축인 인도,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거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와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경험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의 생산 및 수출증가율도 여전히 높아 중국의 공급망 역할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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