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 벗으라는 게 아니라…미국CDC '폭풍'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5.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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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마스크 착용 해제 지침으로 미국에서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언론사와 연달아 인터뷰를 진행해 "광범위한 해제를 말한 게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AP=뉴시스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AP=뉴시스


월렌스키 국장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NBC, ABC, CNN 등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폭스뉴스선데이'에서 그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당신은 안전하지 않다"며 "백신을 접종하든지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라"고 강조했다. 또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 유지를 고려하라고도 덧붙였다.



월렌스키 국장은 NBC '미트더프레스'에 나와선 "모든 사람이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허가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당신의 위험에 대한 과학적이고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ABC '디스위크'에서는 역시 새 지침이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 해제를 승인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온'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보호가 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보호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CDC는 미국의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치고 2주가 지난 이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실내외 모두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를 둘러싸고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분명히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CDC가 섣불리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월렌스키 국장이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CDC가 과학적인 판단 없이 이틀 만에 말을 뒤바꿨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CDC는 과학에 근거해 가능한 빨리 지침을 발표한 것일 뿐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에선 이날까지 성인의 59.8%가 백신을 적어도 한 번 맞았고, 47.2%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냈다. 전체 인구로 범위를 넓히면 47.4%가 백신을 최소 한 번 맞았으며, 3분의 1이 넘는 37.1%가 백신 접종을 아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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