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영국펀드 3종에 투자금 절반 가지급(상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1.05.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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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환매가 중단된 영국 펀드에 대해 투자원금의 50%에 해당하는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지급금 지급 대상 펀드는 △영국 루프탑 펀드(판매액 258억원)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판매액 535억원) △영국 부가가치세(VAT) 펀드(판매액 570억원) 등으로 판매총액은 1363억원이다. 가지급금 지급 총액은 절반인 682억여원이다.



해당 펀드들은 기초 자산이 영국에서 비롯됐다는 점 때문에 '영국 펀드'로 불렸다. 영국 VAT 펀드는 현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부가세 자금을 빌려준 뒤 원리금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상품으로 개발했는데 당초 설계와 달리 투자금이 부가세 재원이 아닌 엉뚱한 곳에 투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 펀드와 루프탑 펀드는 투자 자산 부실로 원금보상조차 보장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신재생에너지 펀드 구조화는 IBK투자증권과 포트코리아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담당했다. 루프탑은 JB자산운용이 들여왔다.



해당 펀드들은 2018년 5월부터 약 1년 사이 판매가 이뤄졌다.

가지급금을 받는 투자자는 자금 회수 시 판매회사와 최종 정산을 하게 된다. 투자금의 절반을 가지급 하더라도 이와 별개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배상기준이 정해진다.

하나은행은 현지 운용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회수절차를 추진했지만 작업이 지연되자 회계법인을 시켜 자산실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가지급금 지급을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투자금 회수시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나은행 IPS섹션 관계자는 "실사 결과 운용사가 제공한 최초 투자제안서와 달리 우발적인 선순위 채권이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금의 순위가 변경된 정황 등이 확인됐다"며 "투자자 보호방안 시행 단계에서 국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치와 관련, 조만간 PB 간담회를 열고 경과를 설명한 뒤 가지급금 지급 일정과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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