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폐기물…인선이엔티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매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5.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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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폐기물…인선이엔티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매출


폐기물처리 전문업체 인선이엔티 (6,180원 ▼50 -0.80%)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건설폐기물 매출이 늘고, 차량 재활용 원자재인 철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인선이엔티는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재개발·재건축 시장 활성화 기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매출 신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선이엔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36억999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증가했다. 동절기 외부작업이 어려운 계절적 이유로 폐기물업계 비수기에 해당되는 1분기에도 인선이엔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분기 매출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94억6270만원으로 같은 기간 23.4% 줄었는데, 지난해 급증한 매립폐기물 단가가 다소 낮아지고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다. 폐기물처리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된 이유도 있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폐기물 사업 전반에서 이전보다는 경쟁 양상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상승은 주력사업인 건설폐기물 처리량과 동시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건설폐기물 부문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3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나 뛰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의 52.8%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건설폐기물이 늘어나면서 수도권매립지 수수료는 2016년 1월 1t(톤)당 7만7092원에서 올해 1월 14만7497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량 급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재활용 부문 수익도 인선이엔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인선이엔티는 자동차를 해체해 중고부품을 되팔거나 파쇄해 철 스크랩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재활용 부문 매출액은 171억309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가량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의 31.9%가량이다.

특히 철스크랩 가격은 1㎏당 지난해 250~290원에서 올해 3월 420원으로 40~60%가량 올랐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주물·제강업체 공급하는 철 스크랩가격이 급등했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경쟁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순물 함유량이 적은철스크랩을 생산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선이엔티는 또 다시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소각) 업체인 영흥산업환경 등을 인수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와 재건축·재개발 시장확대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아이에스동서 (25,200원 ▼600 -2.33%)에 매각된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폐기물처리업체 2곳을 인수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선이엔티의 올해 매출액 예상치(컨센서스)는 2330억~2600억원으로 지난해(2086억)원에 비해 11.6~24.6% 높게 책정됐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년 폐기물 처리량도 늘어나고 단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등 폐기물 부문 실적은 지속 좋아질 것"이라며 "성수기 시즌도 도래하는 만큼 1분기가 실적 저점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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