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변사체...경찰, 신원 파악 위해 보험료 미납 명단 검토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5.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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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복원한 여성의 모습. /사진=뉴스1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복원한 여성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5월 발생한 '아라뱃길 변사체' 사건을 1년째 수사 중인 경찰이 변사체 신원을 밝히기 위해 보험사에서 고객 명단을 받아 분석 중이다.

17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보험료가 미납돼 계약 효력이 정지된 여성 가입자 명단을 보험사 25곳에 요청해 5곳에서 제출받았다.



보험 가입자의 미납 명단 분석을 통해 '아라뱃길 변사체' 사건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지난 1년 동안 여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실종자, 1인 거주 여성 등 40만∼50만 명의 생사를 조사했지만 난항을 겪어 보험사 미납자 명단 확인까지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해 5~7월 인천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훼손된 시신의 일부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유전자 정보가 같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고, 지난해 12월 공개 제보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은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혈액형은 B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턱(상악) 왼쪽 치아에는 금 인레이를, 아래턱(하악)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를 받은 흔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보험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이고 25곳 중 5곳이 명단을 보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전국 각지의 맘카페에서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공공기관 요청에 의해 고객님의 금융정보가 제공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인천지방경찰청 인천계양서에게 보험거래 정보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포함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같은 메시지를 받아서 경찰서에 전화해보니 계속 통화중이다', '보이스 피싱 아니냐', '진짜 경찰서 맞나' 등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경찰은 개인정보 제공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찰은 보험 가입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단체 메시지로 "현재 수사 중인 아라뱃길 변사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보험사에 실효된 보험 가입자 명의를 요청했으며 확인 후 관련 없는 자료는 즉시 폐기하고 있다'며 "보험사에서 발송된 문자는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없으며 현재 경찰서 전화번호로 문의 전화가 폭주해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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