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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TSMC는 3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은 대만 현지에서만 운영할 생각이었으나,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미국 내 생산·제조 지원정책에 맞춰 계획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유럽 공장 건설은 미룰 예정이다.
이날 추가로 전해진 데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이중 첫 공장을 5나노 공정이 아닌 3나노 공정 시설로 할지를 두고 내부 논의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3나노 생산 라인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 230억~250억달러(25조~28조원)이 든다"고 말했다. 작년 공개한 애리조나 공장 투자액을 크게 넘는다. 지난달 1일 TSMC는 향후 3년간 전체 반도체 생산 라인 증설에 1000억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에 3나노 공정을 건립하면 이중 상당액이 투입되는 것이다.
TSMC가 대미 투자를 늘리는 데는 또 다른 투자 후보지였던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TSMC 측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유럽에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TSMC는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기업들의 연대인 미국반도체연합(SAC)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와 '밀월'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TSMC는 미국 정부가 주는 (반도체 공장 건설에 따른) 보조금에서 인텔 및 삼성전자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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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500억달러(56조63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미 상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과 관련해 텍사스 오스틴을 후보지로 놓고 텍사스주 및 오스틴시와 인센티브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반도체 제조사 및 자동차 회사 등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연다. 지난달 백악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 이어 2번째 열리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인텔, TSMC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