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72% 급증…산은 영향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5.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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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자료=금감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9%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1분기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산은의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1조8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산은은 1분기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경상적 요인에 따라 순익이 1년새 1조8000억원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HMM(옛 현대상선) 주가 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9000억원 늘었다.

또 지난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 주가 급락으로 손상차손 9000억원을 인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00억원의 평가이익으로 전환됐다. 한국전력 배당수익 3000억원도 반영되는 등 전년 동기보다 영업 외 이익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비경상적 요인으로 1년 전보다 순익이 크게 증가한 산은을 제외한 나머지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은의 당기순이익 급증에 따라 국내은행의 ROA(총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ROA는 0.73, ROE는 9.7%로 각각 전년 대비 0.27%P(포인트), 3.46P 올랐다.

산은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기준으로는 ROA가 0.59%, ROE가 8.42%로 각각 0.02%P, 0.44%P 상승한 수준이다.

한편 국내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1년 전 보다 8000억원 늘었다. 다만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1조3000억원으로 1년 새 오히려 1000억원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전년동기 대비 0.04%P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판매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늘었고, 대손비용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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