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측 "정민씨와 각별히 친해…성적 우수해 질투할 이유 없어"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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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실종 당시 술자리가 이례적이었다는 일각의 추측을 부인했다.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A군과 고인은 대학 동기 중 각별한 친한 친구로서 함께 다수의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2회 갔던 관계"라며 "최근에도 독서실을 함께 다니던 관계였음은 물론 당연히 둘이서만 술을 마신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금년도부터 A군이 학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며 "고인은 A군이 술자리 등을 피하게 된 후 농담조로 '내가 알던 A는 죽었다' 등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는데, 최근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역 중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 등의 발언을 했던 것 또한 그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씨가 A씨와 술을 마시러 나간 지난달 24일 밤 정민씨의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후 일각에서 정민씨와 A씨가 단둘이 술을 마시는 사이가 아닐 것 같다는 식의 추측이 나왔다.

해당 메시지에 따르면 정민씨는 "A가 술먹자는데 갑자기",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의 이야기를 했고, 대화를 나누던 친구는 "그러게 웬일이냐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며 의아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또 A씨 측은 학업 성적이 부진해 평소 정민씨를 질투해왔으며 일부러 시험 전날 정민씨를 불러 술을 마시게 했다는 의혹에도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A군의 전공 특성상 지난해까지의 성적은 의미가 없고 올해 성적부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시험 중 현재까지 나온 성적은 한 과목뿐이고 A군의 해당 성적 또한 우수해 같은 전공의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A군과 고인이 술을 마신 다음 날 시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편입 또는 전과로 뒤늦게 정민씨와 같은 과 동기가 됐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편입하거나 전과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A씨와 그의 가족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 측은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자 그동안의 억측을 감내해왔다는 입장이다.

정 변호사는 "고인의 부모님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이 정도의 억측과 의혹도 못 참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A군의 부모는 이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이 행여라도 고인의 부모님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봐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몇몇 분들로 인해 여전히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 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라면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 A군의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A군과 A군의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수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부디 A군과 A군의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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