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입장 낸 정민씨 친구 부모 "A가 사고 안 일으켰다 믿어"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1.05.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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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뉴스1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이들은 "A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친구 A씨측은 17일 오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A씨 측은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고인의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A씨 측은 현재 A씨의 부모님이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며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A씨 측은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라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씨 측은 당일의 상황 등을 전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설명을 했다. 아울러 A씨 측은 "이번 사건에서도 A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어 A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했다.

A씨 심리적 안정 위해 변호사 선임...경찰의 6번 조사에 모두 협조
특히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A씨는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다"며 "A씨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책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으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는 성심성의껏 응했다고 했다. A씨측에 따르면 A씨는 총 6번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A씨의 의류, 노트북, 가방, 아이패드를 제출했고, A씨 부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 박스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A씨 측은 "경찰에서 조사 전날 급박하게 조사일정 등을 통보하여 갑자기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수차 계속됐다"며 하지만"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최대한 경찰조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A군과 A군의 부모는 요청받은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했다.

A씨 측은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의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지 오래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몇몇 분들로 인해 여전히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 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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