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15세부터 알바, 엄마에 금반지 선물…22세 때 암으로 별세"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5.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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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


가수 박군이 돌아가신 어머니 묘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다.

박군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어머니 묘소를 찾았다.

박군의 어머니는 박군이 중학교 2학년 때 요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그가 22세 때 별세했다. 박군은 아픈 어머니와 생계를 돕기 위해 15살부터 6년 동안 중국집 알바를 하는 등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박군은 이상민과 함께 경주에 있는 어머니 묘지를 찾았다. 이상민은 "어머님 좋은 곳에 계신다"며 묘지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박군은 순금 반지를 꺼내며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서 14k 반지를 선물해 드린 적이 있다. 겉으로는 돈이 어디 있다고 사느냐고 혼내셨는데 속으로 내심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 제가 진짜 가장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얼굴 닦자"며 사진을 손수건으로 닦은 뒤 "엄마가 모자 쓴 사진인데 저걸 묘지에 쓴 이유는 그나마 덜 힘들고 슬퍼보이는 사진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엄마가 언제 여기 오셨냐"고 물었다. 박군은 "제가 22세 되던 2007년도"라며 "여기 오면 너무 마음이 편하다. 다른 생각 하나도 안 난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혼자 와서 울 때는 왜 그렇게 찾아와서 울었던 거냐"라며 물었다. 박군은 "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힘들었다. 계속 힘든 것만 보고 알바만 계속 하고. '스무 살 돼서 중국집 그만두고 회사에 가면 이렇게 힘들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 밖에 안 남고. 군 생활 하면서 엄청 고달프고 힘들어도 어디 가서 말할 데도 없고. '나는 어릴때부터 왜 삶이 이렇게 힘들까' 싶었다"며 "너무 답답해서 찾아와서 그냥 말없이 한번 펑펑 울면 그게 날아가더라"고 말했다.


박군은 어머니 묘소를 떠나 어린 시절 자신을 아껴주던 어른들을 찾아뵀다. 박군은 10대 20대를 함께한 중국집 사장님을 찾아가 인사했다. 사장님은 "박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IMF 와서 명퇴하고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이 곳에 자리를 잡는데 박군이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박군이 왔다는 소식에 동네 아귀찜 가게 이모와 미용실 이모가 뛰어들어왔다. 이모들은 박군에게 "너 너무 어렵게 자라서 어렵게 고생했는데 잘 됐다. 성공할 줄 알았다. 니가 온다니까 왜 그리 눈물이 나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모들은 "(박군이) 학교 다니면서 학생회장을 했다. 인사도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박군은 "내가 아르바이트 다니면서 부지런하게 다니니까 선생님이 회장을 권유하셨다"며 "전 생계와 학업 때문에 못하겠다고 했는데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하셔서 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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