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에 "야!" 했던 문정복…윤희숙엔 "여자라 의원 됐나"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5.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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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문 의원 페이스북(왼쪽), 뉴스1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문 의원 페이스북(왼쪽),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해 "의원님도 능력이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되신 거냐"고 비꼰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청와대를 향해서도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논문 내조 등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 않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의원이 지적한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 후보자를 찾기 참 어렵다"고 발언했던 강훈식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문 의원과 윤 의원의 페이스북/사진=문 의원과 윤 의원의 페이스북
또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공격한 민주당 여성의원'은 문정복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문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여성이어서 장관이 되었다고 하시는 윤희숙 의원님! 그럼 의원님도 능력은 안 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 되신 건가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윤 의원은 "제 대답은 '예, 맞습니다'다.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관계자들이 긴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또 "장관직에 여성 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 자질이 문제 되면 새로 찾았어야 한다"며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 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끝으로 "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는 여당 의원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성평등)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2021.5.13/뉴스1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2021.5.13/뉴스1
한편 문 의원은 13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본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이다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의원은 류 의원과 대화 도중 "아니, 그걸 당신이"라고 말했고, 이에 류 의원이 "당신?"이라고 되묻자 문 의원은 "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류 의원이 재차 "야?"라고 반문하자 문 의원은 "어디서 지금 감히.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라고 했고, 류 의원은 "우리당이 만만해요. 저기다가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여기와서 뭐하시는 거예요"라고 맞받았다.

이후 정의당이 문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의원은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뉴시스에 "내 말에서 '당신'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지칭한 건데, 류 의원이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깜짝 놀란 나도 그 순간에 기가 차니까 '야'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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