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주가도 실적따라 간다…20배 오른 알테오젠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5.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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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 징검다리 특례상장③]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특례상장기업들은 IPO(기업공개) 추진 단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렇다 할 실적은 없어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혁신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처럼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면 실제 특례상장기업 투자 수익률은 어땠을까. 수익률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다. 10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8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종목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당일 수정주가(유무상증자·배당·액면분할 등으로 인한 변동을 제거한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한 결과 알테오젠 (197,400원 ▼10,100 -4.87%)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상장일 당일 종가(3589원)보다 1928.42% 오른 7만2800원(14일 기준)을 기록했다.



10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또 있다. 파크시스템스 (167,700원 ▲15,900 +10.47%)(1538.57%)와 유바이오로직스 (12,120원 ▼10 -0.08%)(1050.46%)다. 세자릿 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전체 21개로 나타났다. 두자릿 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34개, 한자릿 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9개로 나타냈다.

64개 종목은 상장 당일 수정주가보다 떨어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64개 종목이다. 이 중 54개가 두자릿 수 손실률을 보였다. 가장 큰 투자 손실률을 기록한 종목은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로 87.89% 떨어졌다. 샘코 (2,015원 ▲105 +5.5%)는 거래정지 직전주가(2020년 3월 20일)와 비교해 80.34% 하락했다.

이들 특례상장 기업들의 주가들은 꾸준한 실적 개선에 따라 움직였다. 2014년 상장한 알테오젠은 지난해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었다. 상장 당시 7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424억원으로 6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다수의 신약 후보 물질에 ALT-B4(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적용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3곳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는 단백질 제제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2015년 파크시스템스는 상장 이후 꾸준하게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 44.7%의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원자현미경 전문업체는 반도체 등 정밀 공정에 사용된다. 국내외 32개 특허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투자수익률이 바닥인 종목들을 살펴보면 실적도 좋지 않았다. 2017년 상장한 에코마이스터는 정밀기계장치 전문업체다. 상장 첫해 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 사업년도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 우려가 발생했다.

샘코는 지난 3월 23일 거래정지 됐다. 샘코는 감사인으로부터 잇달아 사업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아 현재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샘코는 개선계획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2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없는 특례상장의 경우 상장 초기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공모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장 초기 적정 몸값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개별 업종별로 다르긴 하겠지만, 결국 보여줄 수 있는 건 개선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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