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서 '비아그라' 성분 검출…"금요일 밤 농도 가장 높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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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밤공기를 쐬고 있다. 2020.7.4/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밤공기를 쐬고 있다. 2020.7.4/뉴스1


식수원인 한강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잔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흥주점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금요일 밤일 수록 잔류 성분 농도는 높게 측정됐다.



김현욱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지난 13일 '하천(천연수)에서 발기부전치료제 검출에 대한 하수 기여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강에서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피트라의 성분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쳐도 제거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 내 항생제 성분 등은 이미 확인된 적 있지만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8년 4월 21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서울 강북 중랑천과 강남 탄천 등 두 지역의 하천수를 떠서 일주일 동안 성분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중랑천과 탄천에서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탄천(84ng/L)에서 확인된 성분의 평균 농도가 중랑천(71ng/L)보다 높았다. 두 지역 모두 주말에 측정한 농도가 주중보다 훨씬 높았고, 특히 금요일 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문제는 하천에 잔류하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위해성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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