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의 매출액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명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보의 매출액은 2019년 5월 출시된 이후 2019년 3500만달러(약 395억원), 지난해 5660만달러(약 63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220만달러(약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 1분기 처방 건수는 최근 10년간 출시된 뇌전증 신약의 출시 초기 시점 처방수를 92% 웃도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매출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출시된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들도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이 2019년 11월 출시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올 1분기 기준 26.2%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도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출시한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7년 7월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시장점유율도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2019년 3월 2%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월 5%, 올해 3월 7%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국산 의약품들의 성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매출액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미국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제약조사 전문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미국 제약 시장은 2018년 기준 4858억달러(약 548조원)으로 전 세계 제약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2023년까지 6550억달러(약 73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은 그만큼 국내 업체들이 진출·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대규모의 비용을 들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데다가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허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보험등재, 유통 등의 넘어야할 산이 많았다. 실제로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FDA 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현 LG화학 (439,000원 ▼1,000 -0.23%))의 항생제 '팩티브'는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미국에서 국산 의약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K-바이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특히 SK바이오팜처럼 미국에서 직접 판매에 도전한 업체가 성과를 내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K-바이오 업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