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1분기 순익 19%↓, 매각 부담요인은…(상보)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5.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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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1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한국씨티은행 1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소매금융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각종 비용을 줄였지만 순이익 감소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4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었다. 총수익으로 봐도 감소세는 마찬가지다. 1분기 총수익은 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투자상품 판매 수수료가 늘고 신용카드 관련 지급 수수료가 줄었지만 순이자이익과 외환파생관련 이익, 대출채권매각 이익 등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개인 자산관리, 신용대출, 자금시장 부문에서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매각 대상이 되는 소비자금융의 순이익 기여도는 기업금융에 한참 못미쳤다. 한국씨티은행의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은 국내에서 소비자금융을 철수하고 기업금융 사업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1분기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부문의 순이익은 각각 390억원, 78억원, 1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금융의 비중이 80.91%로 압도적이다.

이자수익의 경우 저비용 예금 유치에 성공하고 고객 대출 자산도 늘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1년 사이 11.7% 꺾였다. 1분기 예수금과 고객 대출 자산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1.3%, 6.3% 늘어난 28조5000억원, 24조6000억원이었다. 신용카드 소비 감소 등 영향으로 비이자수익도 감소 곡선을 그렸다. 1년 전보다 13.9% 줄었다.



1분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2013억원이었다. 인건비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해외 계열사 서비스 비용 등이 줄어서다. 대손충당금도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강화한 결과 지난해 1분기보다 40.1%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매물 매력도에 대해선 평가가 갈린다. 이 때문에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부문별 매각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은 다행인 요소지만 저조한 실적과 인건비 등은 부담 요인이다. 1분기 점포 수는 39개, 직원 수는 3477명,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으로 나타났다. 1분기 직원 평균 급여액은 3300만원이었다.

유명순 행장은 "소비자금융 출구 전략과 관련해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출구전략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시작했다. 다음달 3일 이사회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올해 실적과 관련,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입은 시장금리 상승,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지난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기저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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