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1위 기업이 '서울가스'?…"좋은 고배당주는 6월에 사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5.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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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전년 대비 배당을 6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친화 목적의 배당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오는 6월 고배당주 지수 편입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배당한 금액은 33조1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 늘었다.

이중 2020년 공시 기준 배당금이 가장 높은 기업은 1만6750원을 지급한 서울가스 (57,900원 ▼300 -0.52%)다. 이어 고려아연 (452,500원 ▼2,000 -0.44%)한국쉘석유 (253,000원 0.00%)가 1만5000원, 1만4000원을 지급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1만원 이상을 지급한 기업은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1만2000원), LG생활건강우 (168,100원 ▼1,900 -1.12%)(1만1050원), LG생활건강 (381,000원 ▼5,500 -1.42%)(1만1000원), LG화학우 (296,500원 ▼3,500 -1.17%)(1만50원), LG화학 (439,500원 ▼500 -0.11%)·SK텔레콤 (52,600원 ▼700 -1.31%)·영풍 (472,500원 ▼4,500 -0.94%)(1만원) 등이다.

지난 13일 종가와 배당금을 나눈 배당률 비율이 높은 종목 1위는 배당금 9900원을 지급한 동남합성(19.08%)이었다.

주당배당금 1위를 차지한 서울가스가 16.42%의 배당률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우(7.60), 동부건설(7.03%), 메리츠증권(6.61%), 대신증권(6.42%), NH투자증권우(6.36%) 등 증권주들의 높은 배당률도 눈에 띄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21조원어치를 구매한 삼성전자 (82,300원 ▲1,500 +1.86%)의 경우 3년만의 특별배당금을 합친 2994원을 지급해 배당률이 3.80%에 달했다. 삼성전자우 (68,100원 ▲900 +1.34%)는 2995원을 지급하며 4.14%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주로 고배당주로 알려진 증권주와 우선주들이 실제 배당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당률 30위 종목들 중 9개 종목이 증권주였고 4개 종목들이 우선주였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상승세가 한폭 꺾인 증권주의 경우 배당금을 노리고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2020년 공시 기준 배당금과 배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서울가스와 동남합성에 올해 배당금을 노리고 진입하는 것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두 종목 모두 2020년 반짝 '폭탄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가스는 지난해 분기배당 공시에서 1만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2019년 배당금 1750원에 비하면 9배 가까이 뛴 셈이다.

2020년 공시 기준 배당률 1위 기업인 동남합성도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두 차례의 분기배당금으로 깜짝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지속성이 낮아보이는 배당주들의 경우 최근 3~5년 정도의 배당금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회복과 배당금 문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고배당주 지수 종목 변화가 기회라고 봤다.

코스피 고배당 5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매년 6월 정기 변경된다. 최근 3사업연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평균 배당성향 90% 미만을 충족하는 종목들로 구성돼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지수보다 더 좋은 배당주를 찾기 위한 방법은 배당주 지수의 정기변경일에 신규 편입 종목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새로 편입한 종목의 수익률이 좋고 편출한 종목의 수익률이 나쁘면 종목 교체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편입된 종목인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자산신탁, 신영증권, DB금융투자, AJ네트웍스 등 9개 대다수가 배당률 3% 넘는 고배당 종목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부터 신규 편입 종목은 배당주 지수를 아웃퍼폼하고 편출 종목이 언더퍼폼하고 있는데 올해 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며 "배당주 종목 압축이 곧 초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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