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삼성그룹주,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총 줄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5.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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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후장대(重厚長大) 계열사가 몰린 현대중공업과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이 묵직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주는 전날 삼성전자가 8만원이 깨지는 쇼크를 겪으면서 시총이 10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연초 대비 13일 기준 10대 그룹주 시총 추이를 살펴본 결과 삼성그룹만 홀로 역신장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그룹주는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12월31일 682조4300억원에서 지난 13일 669조9400억원으로 약 5개월 간 약 12조4900억원(1.83%) 증발했다.

삼성그룹주 시총이 줄어든 데는 삼성전자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올초 9만원대를 돌파해 10만전자 근처까지 갔다가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전날 8만원이 붕괴됐다. 이에 삼성전자 시총도 연초 483조5500억원에서 전날 468조6300억원로 약 15조원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삼성그룹주는 연초 수준 시총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K-반도체 전략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 위탁 생산 뉴스가 발표된 영향이다.

14일 오후 2시53분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전일대비 1800원(2.29%) 오른 8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도 478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도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소식에 8%대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증시가 1,2월 강세장 후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태지만,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주는 대부분 연초 대비 시총이 증가했다.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크레인. 2018.12.31/뉴스1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크레인. 2018.12.31/뉴스1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후장대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지닌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그룹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글로벌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타면서 건설, 기계, 중공업, 해운주가 고루 오른 덕분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시총이 연초 15조7600억원 규모에서 전날 22조4200억원 수준으로 42% 껑충 뛰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자랑했다.

그룹 대장주인 한국조선해양 (127,300원 ▼2,100 -1.62%)(구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70,600원 ▼3,000 -4.08%), 현대건설기계 (52,800원 ▼200 -0.38%), 현대중공업지주 (65,200원 ▲300 +0.46%)가 골고루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건설기계는 주가가 연초대비 모두 2배 가량 뛰었다.

이어 포스코그룹도 시가총액이 35조400억원에서 전날 49조2500억원으로 41% 급증해 현대중공업그룹 못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룹 대장주인 포스코 시총이 23조7100억원에서 33조4400억원 규모로 약 10조원 증가한데다 포스코강판 (46,300원 ▼1,200 -2.53%), 포스코엠텍 (20,600원 ▼550 -2.60%)은 각각 322%, 110%의 높은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이외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40%대 올랐다.

시총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SK였다. SK는 지난해말 171조4900억원 규모에서 전날 198조400억원 규모로 덩치를 불렸다. 시총 증가분은 26조5400억원이다.

SK는 바이오 업황이 악화하면서 기존 계열사 시총은 줄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SK아이이테크놀로지 (61,700원 ▼2,500 -3.89%) 2곳을 신규 상장한 영향이 컸다. 두 계열사가 보탠 시총이 21조원 규모다. 기존 계열사는 SK바이오팜과 SK케미칼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데다, 대장주인 SK하이닉스는 지지부진했다.

이외 현대차그룹(21%)과 GS그룹(19%), 신세계(18%), 롯데(11%), LG(9%) 등도 시총이 증가했다. 올해 주도주가 성장주에서 소비재, 경기 회복 수혜주로 달라지면서 10대 그룹주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롯데그룹주는 경기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서도 식품주는 오르고 유통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제과 (135,100원 ▲6,100 +4.73%)롯데칠성 (127,100원 ▲100 +0.08%)은 올 들어 50% 이상 주가가 올랐지만, 롯데쇼핑 (68,200원 ▲1,400 +2.10%)롯데지주 (27,050원 ▲550 +2.08%)는 10% 안팎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경쟁 심화, 면세사업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지자체장, 기업 대표들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후 서명된 반도체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지자체장, 기업 대표들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후 서명된 반도체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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