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브라질 공장 전경/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인 브라질 법인이 신규 발행하는 951억원 규모의 주식을 오는 17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은 주식 취득 이후 브라질 중앙은행에 자본금을 신고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해 경영 정상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남미 거점 브라질...도약 필요한 시점현대로템은 지난 2013년 중남미 철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다. 철도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해당 법인은 연간 열차 200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법인 출범 이전부터 브라질에 진출해 2013년 상파울로 교외선 전동차 240량 납품 등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외 다른 국가의 철도사들이 통합된 것과 다르게 한국은 3개 업체가 작은 내수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실제 실적의 상당 부분이 수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철도부문 총 매출액 1조4519억원 가운데 81%인 1조1892억원이 수출 실적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법인의 상태는 여의치 않다. 지난 2018년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의 전차 320량 유지보수 계약 이후 수주가 없는 상태다. 손실도 지속됐다. 현대로템 브라질 법인은 2019년 57억원, 지난해 21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라질 철도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CPTM 8호선과 9호선 운영 및 유지 보수 사업을 지난 4월 현지 기업이 따내며 신규 수주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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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점에 브라질 법인의 유상증자와 자본잠식 해소는 향후 수주전 참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그동안 자본잠식 상태로 수주가 쉽지 않았던 점이 있었다"면서 "이번 증자로 관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