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받은 배당금 1.4조…코로나 지출에 역대최고 배당성향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1.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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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부가 출자한 공공기관으로부터 올해 1조4000여억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대응과정에서 국가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적극 배당을 요청한 결과다. 정부출자기관의 평균 배당률은 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9개 정부출자기관에 대해 2021년 배당절차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가 받은 배당금은 총 1조4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억원 증가했다. 공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4.34%포인트 오른 36.9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정부출자기관 39개 중 정부 배당을 실시한 기관은 22개다. 나머지 17곳은 당시순손실과 이월결손보전 등으로 올해 배당에서 제외됐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지난해 저유가 영향에 실적이 개선된 공기업이 배당을 실시했고, 인기 캐릭터 '펭수'로 실적이 개선된 EBS(한국교육방송공사)도 배당 공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직격을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은 배당기업에서 제외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845억원으로 정부출자기관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 3920억원보다 49.1% 증가한 금액이다.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은 각각 2208억원, 2096억원을 배당해 이들 3개 출자기관 배당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낸 한국전력공사는 1421억원을 배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배당 규모는 해당기관이 정부·주주와 논의해 결정한다"며 "정부는 배당 결정 협의시 악화된 재정요건을 고려해 적극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올해 정부배당에 적극 협조한 우수 배당기관으로 부산항만공사와 산업은행, 울산항만공사 등 3곳을 선정해 표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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