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출근 or 미끼 버스' 맨유-리버풀, 성난 팬들 피해 선수단 수송 작전

OSEN 제공 2021.05.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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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출근 or 미끼 버스' 맨유-리버풀, 성난 팬들 피해 선수단 수송 작전



'조기출근 or 미끼 버스' 맨유-리버풀, 성난 팬들 피해 선수단 수송 작전


[OSEN=이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성난 팬들을 피해 선수단을 실어나르기 위한 저마다 방법을 사용했다. 맨유는 ‘조기 출근’, 리버풀은 ‘미끼 버스’ 전략을 사용했다. 


리버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유를 4-2로 제압했다. 맨유에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여러 어려움 속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해 순위를 5위(승점 60)로 끌어올렸다. 4위 첼시(승점 64)와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맨유는 승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2위(승점 70)를 지켰다. 


결과와 함께 이날 경기 개최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맨유 팬들의 기습적인 시위로 일정이 연기됐다. 맨유 팬들은 조정된 경기에서도 2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맨유 팬들은 경기장 근처에 모여 팀의 응원가를 제창하며 2차 시위를 준비 중이다. 현지 경찰들과 대치 중에 있지만 점점 규모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C’의 사이먼 스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등 현지 기자들은 개인 SNS를 통해 경기장 앞에 운집한 팬들의 모습을 전했다. 


맨유와 리버풀은 경기 진행을 위해 출근길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킥오프 6시간 전에 경기장에 조기 출근했다. 지난주 올드 트래퍼드 근처 호텔에 갇힌 채 발이 묶였던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장시간 대기를 위해 맨유는 경기장에 침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버풀은 경기장 진입을 위해 가짜 선수단 버스까지 이용했다. ‘인디펜던트’의 마크 크리츨리는 SNS를 통해 검은색 차량이 리버풀 구단 버스가 통행하는 도로를 가로막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가로막은 것은 ‘미끼’였다. 영국 매체 ‘미러’는 “리버풀은 맨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끼를 사용했다”라며 “선수들은 브랜드가 적히지 않은 까만 버스를 이용해 경기장으로 향했고, 결국 팬들의 눈에 띄지 않고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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