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5명 뽑아 11억씩" 美 백신복권 나왔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5.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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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드와인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가 2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뉴시스마이크 드와인 미국 오하이오주 주지사가 2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100만달러(약 11억원) 당첨금을 내걸었다.

공화당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백신을 적어도 한 번 맞은 18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5명을 뽑아 각각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추첨은 오는 26일부터 5주 동안 진행된다.

또 17세 이하 접종자 5명에겐 오하이오주립대 중 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4년 동안의 장학금이 제공된다.



오하이오주는 다음달 2일부터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하는데 이를 앞두고 막판 접종률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하이오주에선 지금까지 18세 이상의 절반이 백신 접종을 끝냈지만 최근 수요가 줄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정책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에밀리아 사이크스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은 당첨금 등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구제기금에서 마련된다면서 "이를 추첨에 쓰는 건 돈 낭비"라고 말했다.



이에 드와인 주지사는 "누군가는 미쳤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낭비는 (백신 복권이 아니라) 코로나19로 희생된 생명"이라며 "이는 현 시점에서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에선 주별로 백신 접종자에게 맥주나 도넛, 스포츠 경기 무료 관람권 등의 다양한 유인을 내놓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맞길 꺼리는 16~35세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원)을 준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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