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배양돈육 개발, 亞 돼지고기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5.13 15:56
글자크기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 "2024년 배양육 제품 출시, 2025년 IPO 목표"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가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가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실제 고기와 가장 비슷한 배양돈육을 개발해 아시아 소비가 높은 돼지고기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랩스 데모데이'(D'LASBS DEMO DAY)에서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배양돈육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스페이스에프는 세포농업기술을 이용해 식육과 유사한 배양육을 생산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김병훈 대표는 미국 UC버클리 물리학과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배양육은 서울대 농생명공학구 이창규 교수(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 조철훈 교수(조직공학 및 식육학), 세종대 박성권 교수(대체육)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돼지 외에도 닭과 소의 배양육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배양육은 유일한 동물성 단백질 기반의 대체육류로 미래 식량안보, 지구온난화, 동물복지 윤리, 자원의 효율적 사용 등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배양육 시장은 2040년 전 세계 식육 시장의 35%, 약 7000억 달러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에프가 지난 3월 공개한 돼지돈육 시제품스페이스에프가 지난 3월 공개한 돼지돈육 시제품
스페이스에프는 △95% 이상의 순도 및 빠른 분열 능력을 보유한 돼지 근육 줄기세포 배양 기술 △안정성이 높은 무혈청 배지 개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스페이스에프는 지난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진행한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1차 과제에 선정됐다. 또 돼지 만능성 줄기세포 배양용 배지조성물 기술 등 5개 이상의 특허도 취득했다.

김 대표는 "2022년 지방세포를 첨가한 시제품을 출시하고 2023년 소비자 맞춤용 가공육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며 "또 2024년 배양육 제품을 출시한 뒤 2025년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데일리파트너스 관계자는 "스페이스에프는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배양돈육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해외에서도 돼지근육 줄기세포를이용해 배양돈육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은 초기 단계로 파악되는 만큼 향후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랩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 데일리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초기 투자, 사업화 컨설팅 및 멘토링, 팁스 프로그램 추전 등 다방면의 지원을 해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