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18,200원 ▲1,600 +1.37%)의 중형·준대형 세단들은 항상 현대차 (249,500원 ▼500 -0.20%)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K5는 국민차 쏘나타에, K7은 그랜저에 항상 판매량이 밀렸다. '못생긴' 로고와 무난한 디자인이 기아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K5 신차, 새 로고를 장착한 K7의 후속 모델 K8이 나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쏘나타는 일부에선 메기 같다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반면, K5는 국내 중형 세단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K8 역시 지난 3월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예약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K8 하이브리드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K8 하이브리드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K8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웠다. 주행시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는지, 엔진이 개입하는 지 여부는 계기판을 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연비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정숙성' 하나만으로도 구매하기에 충분했다.
"깜빡이만 켰는데 알아서 차선을 바꾸네?"…K8의 편의기능 대부분 적용외관 디자인에서는 기존 K8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트렁크에 하이브리드를 뜻하는 HEV 로고가 들어갔고, 계기판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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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에서 주로 쓰이는 '시퀀셜 라이팅'도 여전히 탑재됐다. 국내차에선 드문 사례다. 방향 지시등 작동시 단순히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조명이 순서대로 들어오는 기능인데 사소하지만 고급감을 살려주는 부분이다. 다만 비상등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K8 공조 장치 전환 장면./사진=이강준 기자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작동시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주는 기능이나 주변 차량을 아이콘으로 표현해 실시간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계기판도 기존 K8 가솔린 모델과 같았다.
K8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작동시 방향 지시등을 키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주는 편의 기능도 탑재됐다/사진=이강준 기자
[서울=뉴시스]기아는 4일 K8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K8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80PS(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44.2kW, 최대 토크 264Nm의 구동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1.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는 고육지책으로 특정 옵션을 뺴면 출고를 앞당겨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80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 영상 매뉴얼/사진제공=현대차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는 후진 시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애물을 감지해 차가 알아서 정지하는 기능을 말하고, 원격스마트주차보조는 차 키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좁은 주차공간에서 쓰기 용이하다.
종합적으로 K8 하이브리드는 '정숙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할만한 차다. 다만 차를 빨리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면 긴 대기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40만원을 아껴가면서까지 출고를 앞당기는 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위 두 옵션이 '신차라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능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