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사진=뉴스1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IB(투자은행), 리스크 모델링 등 일부 전문직군에 대한 수시채용 공고를 띄웠다. 맞춤형 인재를 뽑는다는 의미에서 '비스포크(bespoke) 채용'이란 말을 붙였다. 기업금융과 WM(자산관리) 분야에서는 경력직을 뽑는다.
KB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개발, 글로벌 플랫폼 기획, 리브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 전문직무직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3월 빅데이터 담당자, 디지털 기획 담당자 등 일부 직군에 대해서만 수시채용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과거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의 일환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수시채용만 벌였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주요 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초저금리, 코로나19(COVID-19) 영향 등으로 은행은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점포를 줄여 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해 1년동안 모두 222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858명으로 전년(1915명)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디지털 인재 수혈이 시급하다. 인력수요에 대응하려면 공채를 하기 보다 수시로 경력자를 데려올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빅테크가 금융업 영역을 잠식하면서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관련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부문 인사를 빅테크 수준으로 지원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은행업이 놓인 환경이 디지털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딱 맞는 인재를 적시에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강화 작업 등에 금융업 자체보다는 디지털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비금융권 디지털 인재 영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