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부검 결과 나오면 낭설 정리…쇼크사 vs 폭력사 vs 익사"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5.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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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와 관련 온라인에 각종 의혹과 무분별한 추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밀 부검 결과 이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해 "정밀부검 결과가 나오면 가설 열 가지 중 여덟 가지 정도는 근거가 없는 걸로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현재 경찰에서 사인에 대해 정확하게 나온 내용이 없다"며 "그래서 사인이 무엇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과음에 의한 쇼크사일 수도 있고, 두 친구 사이에 다툼이 발생해서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실족이나 익사일 수도 있다"며 부검 결과로 밝혀질 수 있는 다양한 사인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신발이 사라졌거나 핸드폰이 사라진 부분은 부검에서 연관성을 따질 수 없다"며 "일단 사망 당시 익사를 했냐 안 했냐가 제가 볼 때는 수사에 있어서 범인을 50% 정도는 쫓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면 그것 역시 부검 과정에서 일정 부분 나온다"며 "(정밀 부검 발표가 나오면) 여러가지 낭설에 대한 정리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손씨의 실종과 사망이 알려진 이후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손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 과정에서 각종 추측과 의혹들이 무차별하게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엄 교수는 "범죄 관련 미스터리한 내용들을 추적하거나 이런 부분들을 건드는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유족 분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소재거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살해당한 거 아니냐, 누가 범인 아니냐 이런 선정적인 방식으로 몰아가기식의 내용이 나오다 보니 심리적으로 동조가 돼서 화가 나거나 폭발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를 보면서 아빠의 아픔이나 또는 아들을 잃은 엄마의 슬픔, 그다음에 젊은 청년이 꽃도 못 피워보고 지금 돌아가신 것인데 그런 것까지 다 동조화가 돼서 관심이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 교수는 손씨의 아버지가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는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있는 점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고 나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그 때문에 부모님의 어떤 힘과 파워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냐 이런 음모론 쪽으로 치부되는 경향도 있고, 아버님 같은 경우 이 사건 이후에도 정상적인 사회 활동으로 일정 부분 복귀할 때 본인이 감내해야 될 사회적 피해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손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중인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기본적으로 비공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입장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현재 일부 음모론이나 또는 단정성으로 이야기하는 기사나 또는 이런 관련된 내용들은 위험한 수준인데 이 부분에 대해 '이 부분은 아니다'라는 대응을 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 중인 손씨의 정밀 부검 결과는 이번주 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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