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코스피도 하락 출발…은행주는 강세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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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시황]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충격에 하락 출발했다.

13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56p(0.72%) 내린 3138.92을 기록 중이다. 이날 전일대비 0.46%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1.83%까지 확대했다.

개인이 36억원, 외국인이 185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이 1943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정밀,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이 1%대 하락 중이다. 반면 은행은 3%, 보험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선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를 제외하고 모두 약세다. 삼성SDI (401,000원 ▼4,500 -1.11%)는 3%대 약세,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카카오 (48,600원 ▼500 -1.02%), NAVER (182,400원 ▲1,700 +0.94%) 등이 1%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07p(0.80%) 내린 959.36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외국인 57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505억원, 75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은 금융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등 1%대 하락을 비롯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만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 등은 2%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밤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4%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월2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S&P지수도 지난 2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67% 내렸다.

장기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98%로 뛰어올랐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율은 4.2%로 치솟으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급등 발표 후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겠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연준의 정책을 변화하기에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반응하지 않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기엔 관련 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이 대부분 레저, 여행 등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성은 약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미국 경제 정상화에 따른 요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인도"라고 설명했다. 전일 코스피 하락도 결국 대만 증시를 급락하게 만들었던 인도 공장 셧다운이 이슈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의 코로나가 결국 나비효과를 일으켜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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