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쥐'… 수천마리 쥐떼에 호주 '시름'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5.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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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쥐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루시 태크레이 트위터호주에서 쥐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루시 태크레이 트위터
호주에서 쥐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농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한 농장 곡물을 저장하는 '사일로'에서 발견된 쥐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ABC 방송 소속 기자인 루시 태크레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것으로, 쥐들이 마치 비처럼 하늘에서 지면으로 쏟아져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최근 호주에서 쥐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NSW 북부와 퀸즐랜드주 남부의 농부들은 몇 달 동안 등장한 수천 마리의 쥐떼에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속 연구원 스티브 헨리는 최근 데일리메일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 호주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내리면서 시원한 날씨가 지속됐다"며 "(선선한 날씨의) 가을은 쥐의 번식에 유리하다는 사실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덥지 않은 여름과 선선한 가을이 이어지면서 쥐의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헨리는 "쥐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면서 "(저장고 주변)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이 치우는 등 농부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쥐에 물려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발병도 증가하면서 피해를 입는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부 론 맥케이는 ABC 방송에 "밤에는 수천 마리의 쥐가 뛰어다닌다"고 밝혔다. 인근 가게 주인들은 "쥐들이 남긴 배설물을 치우는 데만 하루에 6시간가량 소비한다"고 토로했다.


호주 현지 언론은 쥐 한 쌍이 평균적으로 최대 500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부들은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쥐로 인해 올 겨울에도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측에 재정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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