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정리 슬슬하세요"…'암투병' 권순욱에 대못 박은 의사의 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5.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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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정리 슬슬하세요"…'암투병' 권순욱에 대못 박은 의사의 말


가수 보아의 오빠인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이 암투병 사실을 밝힌 후 받은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권순욱은 12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응원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기운 얻었고 치료의 고통은 심하지만 이 기운으로 최대한 열심히 버텨보겠다"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이어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서 추천해주실 줄 몰랐다"며 "복막암 완전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권순욱은 의사들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병은 낫는 병이 아녜요' '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어요?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환자가 의지가 강한 건 알겠는데 이런저런 시도로 몸에 고통 주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그저 항암약이 듣길 바라는게...'등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다른 병원 외래에 갔을 때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들을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도대체가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다"며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시도 저 시도 다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라며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남은 수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한다"며 "현재 장폐색으로 인해 식사를 못한 지 두 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적었다.

또 "저희 어머니는 꼭 나을 거라 하시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면서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권순욱은 F-뮤직비디오 제작 회사 메타올로지의 대표이며 친동생 보아의 '게임', '온리원' 등을 비롯해 걸스데이 '반짝반짝', '한번만 안아줘', 마마무 '피아노 맨', 레드벨벳 '비 내추럴', god '새터데이 나이트' 등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웹드라마 '봉순이: 사랑하면 죽는 여자', MBC 드라마넷 '연애 기다린 보람-내 사랑 울산 큰 애기'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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