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1.5.11/뉴스1
목격자 진술 내용 등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 참고인 신분인 A씨를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시험 커닝 등으로 이미 사건의 원인을 찾는 글도 있다. 버닝썬 사건과 연결짓는 사람까지 있다.
A씨에 대한 신상털기도 선을 넘으면서 경찰이 신변보호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의 얼굴, 이름 등이 알려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엔 'A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해당 병원은 '별점 테러'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고인지, 범죄 피해 사건인지 확실해질 때까지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며 "부검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목격자 등 조사를 했더라도 확실한 물증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정민씨의 부검 결과는 이번주나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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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씨 "친구 이야기와 목격자 사진 차이있어"…정민씨 행적 밝히는데 집중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던 손씨를 찾는 현수막.2021.4.30/뉴스1 (C) News1/사진=뉴스1
이와 관련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친구 쪽이 우리한테 이야기를 했을 땐 오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애(정민씨)와 본인이 술을 먹고 잠이 든 상황이었고,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친구가 멀쩡하게 쓰러진 정민이의 옆에서 뭔가를 보고 짐을 챙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40분~4시30분 사이 행적에 집중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오전 3시40분쯤 정민씨는 잠들어 있었고, A씨는 곁에 서 있었던 것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구 A씨가 정민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것 같았다"와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 같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30분은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 폐쇄(CCTV)회로 영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찍힌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