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1.5.11/뉴스1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 한강반포공원 인근에서 손씨를 봤다는 목격자 2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조사는 목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로경찰서에서 이뤄졌다. 목격자는 총 9명, 6개그룹으로 늘었다.
무분별한 의혹제기에 경찰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6일 직장인에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다"라며 "언론에 노출됐다고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맡은 형사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고인지, 범죄 피해 사건인지 확실해질 때까지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며 "부검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목격자 등 조사를 했더라도 확실한 물증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정민씨의 부검 결과는 이번주나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손현씨 "친구 이야기와 목격자 사진 차이있어"…정민씨 행적 밝히는데 집중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던 손씨를 찾는 현수막.2021.4.30/뉴스1 (C) News1/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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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친구 쪽이 우리한테 이야기를 했을 땐 오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애(정민씨)와 본인이 술을 먹고 잠이 든 상황이었고,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친구가 멀쩡하게 쓰러진 정민이의 옆에서 뭔가를 보고 짐을 챙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40분~4시30분 사이 행적에 집중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오전 3시40분쯤 정민씨는 잠들어 있었고, A씨는 곁에 서 있었던 것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구 A씨가 정민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것 같았다"와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 같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30분은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 폐쇄(CCTV)회로 영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찍힌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