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자동차 수출 살아났다…이젠 '타이어株' 달릴 차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5.1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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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5월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한 가운데 자동차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황을 바탕으로 한 타이어 업종 투자를 추천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358.4%, 자동차 부품은 316.6% 증가했다.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수요가 82만대보다 많은 85만대까지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증권가에선 이처럼 자동차에 대한 강한 수요회복이 확인된 상황에서 기아와 현대차 같은 완성차 등 대형차 중심의 투자전략에서 가치사슬에 얽혀있는 중소형주로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8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선회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동수요의 초호황에 따라 증가하는 타이어 교체에 대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4,100원 ▼2,700 -4.75%)는 전거래일에 비해 150원(0.31%) 상승한 4만9150원에 거래마감했다. 이날 1.5%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에 비해서 크게 선방하는 모습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판매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단가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유럽, 북미, 한국의 타이어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5.5%, 14.7%, 7.8%, 5.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완성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교체용 타이어도 기저효과와 유통망 안정 등의 수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도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 회복이 있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교체용 타이어 매출비중이 평균 75%에서 80%로 상승했다"며 "2022년까지 유럽, 중국, 기타 신흥시장의 이동 수요 호황의 확산으로 타이어 업체의 교체용 타이어 매출비중은 8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어를 생산하는 금호타이어 (5,970원 ▼90 -1.49%)넥센타이어 (8,320원 ▲30 +0.36%)도 지난해 성과는 부진했지만 올해 큰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크게 빠진 12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10.55% 올랐다.

임은영 연구원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2011년 중국시장 재생타이어 리콜 이슈 등을 겪었던 금호타이어가 향후 4~5년간 영업실적개선, 광주공장 부지매각 및 이전, 신차용타이어 영업 정상화 등을 거쳐 실적 및 재무구조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과 18인치 고인치타이어 수요 도래로 가동률은 2022년 90%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주식 시장에서 소외됐던 금호타이어는 향후 1년간 급격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넥센타이어 목표주가도 1만원으로 상향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지역 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과 가격인상 효과, 체코공장 적자폭 축소 등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과 이익수준의 실적 전환이 기대되고 전기차 확산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봤다.

다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미국의 반덤핑 과세 등의 부담 요인은 존재한다. 특히 최근 철강, 구리 등 각종 원자재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는 오는 7월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에 대해 빠르게 대처 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이러한 악재 요소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강성진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이익 감소요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가엔 이미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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