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올 1분기 넥슨의 글로벌 통합 인건비는 13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그러나 넥슨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가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도 인건비가 발목을 잡았다. 컴투스는 성과급 지급 영향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4.5% 늘면서 영업이익이 25.3% 감소했다. 지난 3월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및 200만원 추가 보상안을 발표한 펄어비스도 인건비가 14% 증가했다. 여기에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은 71.7%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32% 감소한 선데이토즈도 "연구소 개발인력 급여 인상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1년 사이 65%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게임업계 인건비 부담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올 초 경쟁적으로 인상한 연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탓이다.
1인당 연봉을 800만원 인상한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인건비가 각각 각각 400억원, 28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두 자릿수의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인재 채용 확대와 초봉 인상 영향까지 더하면 업계 인건비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인재 유치를 위한 보상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캐주얼 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연봉의 3분의 1을 1분기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단기 성과 보상으론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직이 자유로운 업계 특성상 보상이 부족하면 인재를 다른 회사에 뺏기기 때문에 보상에 인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인건비 리스크 커진다…신작 게임 중요성 확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사진=넷마블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에 힘입어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5% 증가한 6504억원, 영업이익은 330.76% 급증한 879억원으로 추정된다.
위메이드 역시 신작 출시 효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76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7%, 755% 폭증한 것이다. 지난 연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가 1분기에만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미르4 영향으로 모바일 사업 매출은 478%나 늘었다.
이에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2분기부터 신작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과 2분기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선보인다. 넥슨 역시 '카트라이더:드리프트'와 '커츠벨',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올해 '붉은사막', 내년 '도깨비' 선보이는 등 신작 개발에 힘을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