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그룹, 51조원 순이익…"일본 기업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5.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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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64)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2020 회계연도에 5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 사상 최대 실적이다.

AFP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SBG는 2020회계연도(2020.4~2021.3)에 연결 결산 기준으로 4조9879억엔(51조5619억원, 45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연간 순이익이 4조를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대 순이익은 토요타자동차의 2017회계연도 2조4939억엔이었다. SBG는은 투자 사업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결산은 시장 환경에 좌우되기 쉽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거셌던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4월)에는 961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SBG의 이번 순이익 증가 배경에는 세계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의 운용 성적 개선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SBG가 투자한 미국의 배달앱 도어대시와 한국 쿠팡이 상장해 소프트뱅크그룹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기준 SBG의 2020회계연도 순이익이 4조엔 중반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으나,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과 동남아시아의 그랩 등 미상장 기업의 평가 규모가 상승하면서 이익이 수천억엔 부풀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 기업 활동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SBG가 투자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성장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2017년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10조엔 규모로 출범시켰다.

SBG는 현재 글로벌 VC 생태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동안 SBG는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 차량 공유 업체에 투자해왔으며, 우리나라 쿠팡에도 투자했다.

AFP통신은 "통신회사에서 투자회사로 체질을 바꾼 소프트뱅크는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새로운 벤처 기업에 돈을 쏟아 부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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