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3200선 붕괴…"美CPI 따라 증시 반전할 수도"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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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09.43)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78.61)보다 11.4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5.1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2021.05.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09.43)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78.61)보다 11.4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5.1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2021.05.12. [email protected]


외국인이 2조원대 물량을 매도하면서 코스피 3200선이 붕괴됐다. 증권가는 대만 증시 폭락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급작스런 매도보단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향후 증시 반전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조70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2483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조9794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1%대 상승, 의약품과 운송장비는 강보합세를 보였고 그 밖엔 모두 하락했다. 건설업은 3%대 내렸고 화학과 증권,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금융업은 2%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엔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가 4.77% 올랐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CMO) 소식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공시를 했지만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시총 4위에 올라섰다.

반면 LG화학 (372,000원 ▼6,000 -1.59%)은 5%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 셀트리온 (179,700원 ▲1,000 +0.56%), POSCO (391,500원 ▼3,500 -0.89%)는 2%남짓 떨어졌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NAVER (180,100원 ▼800 -0.44%), 카카오 (47,500원 ▼1,500 -3.06%), 삼성SDI (407,000원 ▼14,500 -3.44%)는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1.51포인트(1.18%) 하락한 967.1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8억원, 59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351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금융이 2%대 올랐고 음식료·담배, 섬유·의류가 강보합세였다. 통신서비스, 건설, 운송, 유통은 2%대 내림세를 보였다. 화학,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츠,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등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펄어비스 (30,050원 ▲750 +2.56%)가 4%대 하락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1,300원 ▼300 -0.33%),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는 3%대 하락했다. 에이치엘비 (106,700원 ▲400 +0.38%),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CJ ENM (75,000원 ▲300 +0.40%), 알테오젠 (173,900원 ▲7,600 +4.57%), 스튜디오드래곤 (41,200원 ▲100 +0.24%)은 2%대, 에코프로비엠 (233,500원 ▼6,500 -2.71%)은 1%대 내렸다.

 [타이베이=AP/뉴시스]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895명, 사망자는 7명이다. 2021.01.29. [타이베이=AP/뉴시스]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895명, 사망자는 7명이다. 2021.01.29.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장중 8% 급락세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순매도가 확산됐고 대만, 일본 등 주변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모이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주식시장은 한때 8.55% 급락하며 역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지역감염에 따른 봉쇄정책 확대 우려와 TSMC 등 대형주에 대한 패닉 셀이 발생한 점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으로 경보 단계를 상향할 경우 공장이 멈출 수 있고, 반도체칩 부족이 산업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에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조정 국면은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 외부에 의한 것으로 보고 향후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5월 잠정 수출은 시장이 놀랄 정도로 잘 나왔다"며 "물가급등 우려 등 최근 조정 재료가 되고 있는 것들이 개선이 안 되다 보니 지금 악재가 호재를 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진 저가 매수 유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패닉 셀링보다는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금일 발표되는 미국 CPI를 확인해야 향후 시장 흐름이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대규모 매도 원인 중 펀더멘털 불확실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투자심리, 외환시장만 안정되면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어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4월 CPI에 대한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며 "4월 CPI가 올해 물가 상승률에 있어 정점이라는 인식이 유입되면 성장주, 기술주 반전과 함께 증시 상승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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