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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폭등, 동박 업체가 웃는다? "영향 있지만…"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5.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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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폭등, 동박 업체가 웃는다? "영향 있지만…"




국제 경기가 회복되며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분야 수요까지 더해 구리 가격 수요는 향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리를 원료로 동박을 생산하는 관련 업계가 구리값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전기분해로 얻은 순수한 구리)은 지난 11일 현물 기준 톤당 1만52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일 톤당 1만361달러로 2011년 2월 이후 10여년만에 최고가에 오른데 이어 더 상승한 가격이다. 전기동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연초 대비 30% 가까이 비싸졌다.

경기 되살아나며 수요 증가...친환경 수요도 더해진다
구리 가격 상승은 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 수요 증가 요인에 공급 부족이 겹친 결과다. 구리는 전선, 건설 자재, 각종 공산품 등 사용폭이 넓어 경기 변동에 선행하는 지표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전염 확산세가 잦아들며 경기가 풀리자 구리 가격도 따라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미국이 2조3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구리 수요는 확대되는 형국이다.



반면 공급 측면에선 주요 구리 산지인 칠레의 국경 봉쇄와 파업 등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칠레는 지난 2019년 구리 560만톤을 생산해 전세계 생산량의 30% 가까운 양을 책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4월 칠레 국경이 봉쇄되고 정부의 연금정책에 반발해 주요 항구와 광산에서 파업이 발생하며 공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발전도 구리 사용량을 끌어올린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풍력,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 확대로 인해 2040년 구리 수요가 지난해 대비 170%에서 270%까지 성장할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한대를 만드는 데 50kg 이상의 구리가 필요한 반면 내연기관 차는 20kg 수준의 구리가 필요하다. 전기차가 많아질수록 구리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다.

구리 주요 원료인 동박업체 영향은...판가 상승 가능
구리 값이 오르며 동박(구리를 얇게 가공한 판)을 생산하는 업계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선 일진머티리얼즈,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이 동박을 생산한다. 전기차용 동박은 2차 전지의 음극집전체로 사용된다. 동박이 얇을 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고 양극재 투입을 늘릴 수 있어 고용량·경량화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동박은 현재 만드는 대로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가 견조하다. 통상 원료값이 오르면 수익이 악화되지만 동박은 수요가 뒷받침 되기 때문에 원료값 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할 수 있다. 구리 값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박은 각 생산사들이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설만큼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구리 가격 상승 추이에 따라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까운 시일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동박 공급 계약을 장기로 맺기 때문에 구리값 상승분이 판가에 일부 반영될 뿐 이익률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 인상분이 판가에 반영되어 전체 판가가 상승하고 매출도 확대되는 건 맞다"면서도 "수익에 직결되는 이익률 자체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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