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車 반도체 문제 해결해야"…'자동차의 날' 기념식서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5.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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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8회 자동차의 날에 참석해 훈·포장 및 정부표창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18회 자동차의 날에 참석해 훈·포장 및 정부표창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99년 자동차 수출 1000만대 달성을 기념해 2004년부터 시행한 '자동차의 날'이 올해 18회를 맞았지만, 이날 기념식엔 축하보다는 위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을 구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립적 노사관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는 12일 공동으로 '제1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업계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대원산업 허재건 회장을 비롯해 총 12명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았으며, 거리두기로 참석하지 못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자 20명은 개별적으로 우편 발송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허재건 대원산업 회장은 세계 최초로 사용자의 피로저감 및 안락감을 증대하는 고감성 프리미엄 릴렉스 시트를 개발했고, 국내 최초로 스탠드-업 시트를 개발·양산했다.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진홍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상무는 한국GM의 소형SUV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한국 협력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동반성장에 기여했다.

"이대로 가다간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위기…車 반도체 수급 문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아산=뉴스1) 장수영 기자 =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쏘나타와 그랜져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 휴업에 이어 전날인 19일부터 20일까지 추가 휴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2021.4.20/뉴스1  (아산=뉴스1) 장수영 기자 =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셧다운을 겪고 있는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쏘나타와 그랜져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12~13일 휴업에 이어 전날인 19일부터 20일까지 추가 휴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2021.4.20/뉴스1
그러나 축하와 격려의 장인 이날 행사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경직된 노사 관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코로나19(COVID-19) 이후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만기 자동차연합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초 만하더라도 우리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처해있었으나, 정부의 효과적 방역과 내수진작책 등으로 내수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6%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업체 유동성 해소도 눈부셨다"며 "완성차 업체들과 정부, 지자체가 수백억원 이상 출연한 '특별상생보증프로그램'을 마련해 산업생태계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회장은 "최근 우리는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첫째는 차량반도체를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픈 마켓에서 평상시 2~10배 오른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기존 거래선에 급행료를 지불하고 구매해오고 있으나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작년처럼 정부·기업·금융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車 공장, 글로벌 경쟁서 밀리고 있다"…회사 어려운데 파업 강행하는 노조 비판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5일 조업을 중단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 조절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9.25/뉴스1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5일 조업을 중단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 조절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9.25/뉴스1
정 회장은 "외국인 투자 3사 인데, 생산과 판매가 계속 줄면서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하며 "문제의 근원은 노사간 갈등, 저효율 고비용 문제"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엇보다 각 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 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우리의 공장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품질·비용·시간·생산성 모든 평가 측에서 순위가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르노삼성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8년만에 적자를 내며 임원의 40% 줄이고 정규직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지난해(2020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아직까지 끝내지 못했다.

노조는 10개월째 협상을 끌어오다 급기야 지난 6일 기습 파업까지 단행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은 올해 2번째 파업이다. 사측이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직영 정비사업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0곳 중 2곳(인천·경남 창원)을 폐쇄한다는 방침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상복을 입은 뒤 관까지 들고 정비사업소에 난입하기도 했다. 노조는 '요구 수용 전까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도 총 195시간 노조 파업으로 161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올해도 46시간 파업(4일 기준)에 따른 손실액이 벌써 580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탄력근무시간제 확대 등 생산유연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등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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