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목격자…정민씨 父 "친구 발언과 차이있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1.05.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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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던 손씨를 찾는 현수막.2021.4.30/뉴스1 (C) News1/사진=뉴스1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던 손씨를 찾는 현수막.2021.4.30/뉴스1 (C) News1/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 아버지 손현씨(50)가 목격자들의 진술과 관련, 정민씨 친구 A씨의 발언과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손씨는 12일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실종 당일 새벽 2시부터 2시50분 사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에서는 정민씨로 보이는 사람이 누워있고 친구 A씨가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새로운 목격자 중 한 명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처음에 친구 쪽이 우리한테 이야기를 했을 땐 오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애(정민씨)와 본인이 술을 먹고 잠이 든 상황이었고,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면 친구가 멀쩡하게 쓰러진 정민이의 옆에서 뭔가를 보고 짐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당시 함께 있던 지인과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손씨에 따르면 목격자는 '남자가 다른 사람 주머니를 뒤지기에 도둑인 줄 알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포함해 목격자는 총 9명, 6개 그룹으로 늘었다.

손씨는 앞서 경찰이 확보한 목격자 9명 중 일부가 오전 3시40분쯤 마지막으로 정민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3시40분~4시30분 사이가 미궁이다"며 "목격자들이 3시40분부터 4시 사이 정민이와 친구가 없었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그때 어디론가 이동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오전 3시40분쯤 정민씨는 잠들어 있었고, A씨는 곁에 서 있었던 것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구 A씨가 정민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것 같았다"와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 같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역시 오전 3시40분까지 정민씨의 행적을 확보했다고 보고, 오전 4시30분까지 정민씨의 행적을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오전 4시30분은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 폐쇄(CCTV)회로 영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찍힌 시각이다.

경찰, 친구 A씨 신변보호 가능성
지난 1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지난 1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
경찰은 당일 오전 3시30분 이뤄진 A씨와 어머니 통화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말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정민씨의 죽음의 경위를 밝힐 주요 증거로 꼽히는 A씨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어가고 있다.

참고인인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경찰이 신변보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이라도 수사과정에서 위협이 있는 경우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수사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정민씨의 정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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