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사진=뉴시스
미국은 SMR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SMR을 2050년 미국 탄소중립 달성 핵심 기술로 꼽았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0월 SMR과 차세대 원자로 지원에 7년간 32억달러(약 32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SMR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한 기초 인프라'(FIRST·Foundational Infrastructure for Responsible Use of Small Modular Reactor Technology) 프로그램을 개시하고, 최초 투자금으로 530만달러(약 59억61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공개됐으며, 파트너 국가와의 기술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영국에서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롤스로이스가 SMR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은 롤스로이스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합작해 2억파운드(약 3179억원)를 투자해 SMR 16기를 건설, 각각 440㎿ 규모의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의 에너지기업 닛키홀딩스는 일본 기업 최초로 SMR 사업에 진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키홀딩스는 지난 5일 뉴스케일에 4000만달러(약 450억원)를 출자했다고 밝혔다. 닛키홀딩스는 미국 아이다호주 SMR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향후 자체적 건설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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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협력재단(KONICOF)이 발간한 세계 SMR 개발 동향에 따르면 캐나다도 국립연구소(CNL)는 SMR 핵연료 연구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SMR 건설 추진을 위한 협력체를 구성했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에서 SMR 연구가 시작됐고,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센터(VTT)는 지역난방에 사용 가능한 SMR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한국도 혁신 기술을 적용한 SMR 개발에 돌입했다.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 주도로 2030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혁신 SMR을 뜻하는 'i-SMR'을 상용화하고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이 SMR 후발주자로 분류되고 탈원전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