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출렁, 공포지수 급등…다우 1.36%↓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5.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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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의 공포감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다우지수 1.36% 하락, 나스닥은 낙폭 대부분 회복
월가월가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66포인트(1.36%) 내린 3만426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이다. 트레블러스와 홈데포가 각각 3%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33포인트(0.87%) 내린 415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3포인트(0.09%) 내린 1만3389.43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장중 2.2%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주요 대형 기술주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604%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19%로 상승했다.



기술주 하락세, 오후 들어 회복
아마존아마존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 초반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했는데, 시장의 매도세는 은행주, 에너지, 산업 관련주까지 퍼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당수 대표 기술주들이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플러스(+)로 거래를 마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각각 1.05%, 1.72% 상승 마감했고, 애플과 알파벳도 장중 낙폭을 크게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88% 하락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기술주 반등세가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VIX지수 11% 급등, 2개월 만에 최고치
인플레 우려에 출렁, 공포지수 급등…다우 1.36%↓ [뉴욕마감]
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11.09% 급등한 21.84를 기록하며 지난 3월2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VIX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23.73까지 치솟았다. VIX지수는 지난해 내내 20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16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의 공포를 의미하는 VIX지수가 상승하면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가 많다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CNBC에 "나는 여전히 주식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자산시장이 '격렬한 광기'에 빠져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와 미국 정부가 이미 가뜩이나 뜨거운 상태인 경제에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경기부양책을 투입함으로써 달러화 지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위험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송유관 중단에 휘발유값 급등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사태를 야기한 해커들이 러시아에 있다며 해킹 방어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C)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을 갖고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사태를 야기한 해커들이 러시아에 있다며 해킹 방어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가 지난주 랜섬웨어 사이버공격으로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5500마일에 달하는 연료 파이프라인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국 남동부 전역의 주유소들은 휘발유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운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무려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휘발유 가격도 급등했다.

AAA 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의 일반 휘발유 1갤런의 평균 가격은 2센트 상승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갤런의 휘발유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평균 7센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센트 올랐고, 버지니아에서는 약 3센트 올랐다.

남부 지역 주유소들에서는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휘발유가 팔리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이미 휘발유 재고가 떨어졌고, 1인당 판매를 10갤런으로 제한하는 곳도 생겼다.

기름값을 조사하는 서비스업체 가스 버디는 버지니아 주유소의 8%가 이미 팔 수 있는 휘발유가 다 떨어졌는데, 이는 휘발유 부족이라기 보단 소비자들의 '패닉바잉'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이번 토요일까지 갤런당 약 20센트에 달하는 휘발유세를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도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타임즈는 "연료 가격이 오르면 근로자와 저소득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이들이 소득의 가장 높은 비율을 휘발유에 소비하고, 일반적으로 연비 효율이 낮은 자동차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주말까지 시설 대부분을 복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미 동부지역 운송연료의 거의 절반을 공급한다.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선물시장 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0.52달러(0.80%) 오른 65.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24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34달러(0.50%) 오른 68.66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0달러(0.04%) 오른 183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4% 내린 90.1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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