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③대전교육감, 설동호-성광진 재대결에 박백범 '변수'

뉴스1 제공 2021.05.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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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교육감 3선도전 확실시…성광진 2018년 설욕 별러
박백범, 문 정부 차관 등 이력…진보·중도 표심 분할

[편집자주]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 및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 예열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진단해 본다.

대전교육감 후보군들. 왼쪽부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 © 뉴스1대전교육감 후보군들. 왼쪽부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 ©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교육감 후보군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설동호 현 교육감(52.99%)이 진보진영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47.00%)과 맞대결을 펼쳐 5.99%p 차이로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이들 2명의 후보들이 ‘수성’과 ‘설욕’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2일 대전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우선 설동호 현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

충청권 유일의 중도·보수진영 교육감인 설 교육감은 Δ높은 인지도 Δ탄탄한 조직력 Δ공주교대·한남대·충남대로 이어지는 학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설동호 교육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남은 임기 동안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빈틈없이 업무를 추진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차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나섰지만 석패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이번에야말로 설동호 교육감을 꺾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출마의 뜻을 공식화했다.

지난 선거 이후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관련 토론회에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는 등 꾸준히 바닥을 다져왔다는 성 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번 선거는 저를 포함해 선거를 잘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교육의 희망에 대한 기대를 잘 모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이번에는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이력이 그의 출마결심에 적잖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세종 성남고 교장 등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교육부 차관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풍부한 인맥이 박 석좌교수의 강점이기도 하다.

박백범 석좌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주변에서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주변의 어르신, 선배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결정되면 과감히 밝힐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이처럼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는 직전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 설동호·성광진 등 2명의 후보에 박백범 석좌교수 가세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석좌교수 출마 여부에 따라 양자대결 또는 3자대결 등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들 3명의 후보들 간 중도·보수·진보 등 이념적·지지층 교집합이 존재하고 있어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지지층이 Δ설동호 현 교육감은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Δ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진보성향 유권자로 확연히 대비된다.

하지만, 박백범 석좌교수는 Δ문재인 정부 교육부 차관을 지낸 이력은 진보성향 유권자에게 Δ대전교육청 부교육감 재직 이력은 관료적 성향이 강한 교육행정계의 중도성향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3명의 후보군 간 묘한 지지층 겹침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박 석좌교수가 교육부 차관을 하면서 개혁적 정책을 추진한 것이 있냐”라며 “나하고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현 교육감과 성향이 같다고 본다”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처럼 박백범 석좌교수의 출마가 현실화 될 경우 이들 3명의 후보들 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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