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초등학교 텅 빈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7991명을 상대로 실시한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20.9%가 '원격수업 시행 및 학습 격차 해소 노력'이라고 응답했다.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 운영'(14.2%) '비대면수업 상황에서도 진행되는 교원평가'(14.0%) '학부모 민원 및 대응'(10.5%) 등 순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변화한 교육환경에서 공교육이 봉착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전체의 27.7%가 '취약계층 학습 결손 및 교육 격차 심화'를 꼽았다.
'학력 저하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꼽은 교사도 21.6%에 달해 절반 가까이가 교육 격차 및 학력 저하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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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3.1%만 최근 1~2년간 교원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78.0%는 오히려 사기가 더 떨어졌다고 응답했고 18.8%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교직 생활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교원도 전체의 35.7%에 그쳤다.
교권이 하락하고 교원 사기가 저하하는 데 따른 가장 큰 문제로는 34.3%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및 관심 저하'라고 응답했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및 교육 불신 심화'(20.8%), '헌신하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9.8%) 등 순으로 이어졌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원 절반이 코로나19 이후 교육 격차와 학력 저하를 가장 큰 문제로 우려했다"며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등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어 "교권을 보호하고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권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기 진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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