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산업통산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으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자급률은 약 20%, 바이오의약품 생산 장비 국산화율은 약 16.5% 수준이다.
정부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MO(위탁생산) 기업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중소기업과 협업해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가 추진하는 과제는 총 8개로 생산용 바이오 의약품의 맞춤형 배지나 배지 첨가물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용 장비, 소모성 부품장비, 정제·분석 소재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 바이옥스는 수산화칼륨 세정제를 처음으로 국산화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세포배양기를 사용한다. 배양기 내부에 오일, 화학 용액, 단백질들이 붙어있어 특수 세정제가 사용되는데 그간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세정재를 대부분 일본·미국·유럽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했다. 세정제는 유독물로 취급돼 해외 운송이 쉽지 않았지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산 대비 비용을 20% 절감할 뿐 아니라 발주 과정도 간편해졌다.
아미코젠 (19,560원 ▼210 -1.06%)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맞춤형 세포배양 배지를 국산화하는 국책과제 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 인천 송도에 배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9월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배지개발과 제조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배지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국가 바이오산업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