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협회 주관으로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막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은 원전이 유일하다. 건설기간이 짧고 비교적 적은 자본이 들어가는 소형모듈원전(SMR)이 대안이다."(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11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최했다. 1986년 시작돼 올해 36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해 원자력 산업에 대한 제언들을 쏟아냈다.
안전성도 기존 원전보다 높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노심손상과 중대사고 가능성이 1000분의 1로 낮다"고 말했다. 김한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장은 "(핵연료 용기가) 작을수록 냉각하기 쉽기 때문에 (안전성 차원에선) 작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11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주관으로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막행사에서 정재훈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조직위원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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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규 두산중공업 원자력영업부장은 "(출력이 일정치 않은) 풍력과 태양광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SMR이 최적"이라며 "SMR은 탄소배출이 없고 출력조절이 가능하며 소규모 부지에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그린수소 역시 SMR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김한곤 원장은 "SMR을 이용하면 기존 수전해 방식 외에도 섭씨 600~800도에 달하는 증기를 이용해 훨씬 효율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며 "SMR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원자력산업협회장인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원자력 업계도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화 로드맵을 조속히 정립하고, 소형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핵융합로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방사선 분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선 '2021년 국제원자력 에너지산업전'도 함께 열렸다. 원전 설계·안전·기자재, 연료, 해체, 방폐물 처리, 방사선 의료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웨스팅하우스, 프라마톰, 오라노 등 국내외 35개사가 70여개의 부스를 열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