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中에 밀렸지만…수주잔량 5년來 최대 호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5.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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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발주에 힘입어 한국이 3개월 동안 지켰던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로 밀린 한국도 수주잔량이 2016년 6월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 선박 수주는 30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39%인 119만CGT를 수주했다. 중국 164만CGT(54%)에 이어 2위다. 핀란드가 8만CGT(3%)로 3위를 기록했다.



1~4월 누계 수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최악의 불황 시기로 꼽히는 2016년 동기 수주량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 705만CGT(248척, 46%), 한국 682만CGT(171척, 44%), 일본 103만CGT(35척, 7%) 순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248척 중 절반에 가까운 114척이 자국 발주다.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95만CGT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898만CGT(38%)에 이어 한국 2472만CGT(32%), 일본 837만CGT(11%)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일본은 350만CGT 감소하고, 중국은 39만CGT 증가했다. 한국은 339만CGT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의 수주잔량 2472만CGT는 2016년 6월 2545만CGT 이후 최대 규모다.

전 세계 수주를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대형 LNG선(14만0000㎥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은 증가했다. 반면, S-Max급 유조선, A-Max급 유조선은 감소해 대형 선박 발주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는 636만CGT로 전년 동기 59만CGT에 비해 978% 증가했다. 14만0000㎥ 대형 LNG선은 지난해 한척도 없었으나 올해 51만CGT가 발주됐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16만CGT가 발주돼 전년 동기 39만CGT 대비 197% 늘어났다.


반면 S-Max급 유조선 발주량은 15만CGT으로 젼년 같은 기간 30만CGT과 비교해 50% 줄었다. A-Max급 유조선은 지난해 48만CGT에서 올해 29만CGT로 40% 줄었고, 벌크선(Capesize)은 지난해 47만CGT에 비해 올해 20만CGT으로 57% 감소했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한 13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9050만 달러에서 9300만 달러, S-max 유조선 6050만 달러에서 6200만 달러, A-max 유조선 4950만 달러에서 5050만 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또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1300만 달러에서 1억2050만 달러로 상승했으며, LNG선(17만4000㎥)은 1억8800만 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의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실제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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