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웹툰·웹소설 콘텐츠 시장에서 맞붙는다./사진=각 사
11일 네이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란히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를 발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수익화 모델과 지식재산권(IP) 사업 노하우를 왓패드에 적용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올해 167개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Z세대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추격하는 카카오…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동시 인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와 래디시를 동시에 인수한다./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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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는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으로, 총 9만개의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지난해 11월 타파스 최대주주에 오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진출을 위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타파스에 작품을 공급한 후 거래액이 뚜렷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며 북미 시장에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래디시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웹소설 플랫폼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시 오리지널'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왓패드가 무료 연재 작품 중심인 반면, 래디시는 매출의 90%가 유료 콘텐츠인 래디시 오리지널에서 나올 정도로 확고한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콘텐츠 사업, 1990년생이 이끈다
이승윤 래디시 대표와 김창원 타파스 대표(왼쪽부터)/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눈여겨볼 점은 1990년생인 이 대표(31)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웹소설 사업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201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옥스퍼드대학 토론클럽 '옥스퍼드유니언' 회장에 선출되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Byline)을 창업했으나, 미디어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웹소설로 눈을 돌렸다.
김 대표(47)는 한국 기업 최초로 구글이 인수한 테터앤컴퍼니 공동대표 출신이다. 이후 구글에서 일하다가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 김 대표와 이 대표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는 계기"라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